여느때와 다름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두리번거리며 걷다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큰 도로에 작게 나있는 골목 초입에 녹색 우체통처럼 생긴 옷 수거함통이 있었는데, 특별할 것 없는 이 것이 신기했던 건 그 수거함이 공중부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했는지, 어떻게 그렇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전봇대와 벽 사이에 걸쳐졌는지 밑에 무언가 놓여져있었는지 설명을 하자니 애매하고,
어쨋든 그게 너무 신기해 매번 지나칠때마다 한참을 바라보며(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바짝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다) 카메라를 들고와 꼭 찍어야지 누군가 다시 내려놓기 전에 찍어야지. 하며 그렇게 몇 주가 흘렀다.
오늘 다시 그 길을 걸으며 핸드폰을 꺼내 찍으려는데, 아뿔싸 질질 끌던 고 사이에 다시 평범하게 길 위로 내려온 수거함만 있었다.
멍하게 서있다 많은 생각이 스쳤다. 민수가 떠오르고 그 때의 다짐이 떠올랐고.
고작 옷수거함에 떠다니는 수많은 감정이라니.
질질 끌던 시간이 후회되고 재빨리 행동하지 않음을 탓하며 자책하는 밤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