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별미는 칼바람이 양볼을 짝짝 때릴때, 갓 지져낸 호떡을 호호 불며 한입 베어무는것이다.
아파죽어가는 일요일날 주섬주섬 옷을 걸치고 시장엘 가서, 열지 않은 호떡집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되돌아올 정도로 좋아하는 호떡이 다시 먹고싶어지니 진정 겨울이 왔나보다. 퇴근 후 지하철 역을 나와 조금 걸으면 할머니가 개조한 리어카에 앉아선 하루종일 반죽을 떼어내 철판에 앞뒤 노릇노릇 구어내는 호떡집이 있는데, 요 며칠동안 영하 15도를 내려가는 추위에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내일은, 내일은 꼭, 간절히 먹기를 바라며 집에 돌아가던 나의 바람이 통했는지 얼마지나지 않아 그토록 염원하던 호떡이 내 손에 주워졌다. (추워서 핏기가신 저 내 손톱을 보라지)
옛날호떡인데 그 맛이 부산과는 달라 매정한 서울의 맛이지만 며칠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호떡이 손에 주어지니 참지못해 길가에서 냠냠. 근데 상상속의 뜨거운 온기의 호떡이 아닌 이미 몇차례 철판위에서 기름과 맞닿았다 옆에 버려져 조용히 식어가던 호떡이었다.
어째서인지 고작 호떡 하나에 흥분하여 머리속에는 많은 철학적 사고가 넘쳐났지만 부끄러워 차마 적진 못하겠고, 그저 다시 그 할머니가 파는 호떡을 사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뿐이다.
홍대에는 붕어빵도 호떡도 내 입맛에 딱 맞는게 없으니, 올해 겨울은 심심하게 나겠다.